
사북사건 46주년을 맞았지만 국가폭력에 대한 정부의 공식 사과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2년 연속 기념식이 연기됐다.
사북민주항쟁동지회는 “애초 이날로 예정됐던 사북사건 46주년 기념식이 정부의 공식 사과 미이행과 지방선거 등의 영향으로 6월 이후로 연기했다”고 21일 밝혔다.
사북사건은 5·18광주민주화운동 발생 약 한달 전인 1980년 4월21부터 나흘동안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소재 동원탄좌 사북광업소에서 광부와 주민들이 어용노조 지부장 사퇴 등을 요구하며 사북읍 일대를 점거하고 경찰과 충돌하면서 일어난 사건이다. 이 탓에 기념식은 해마다 사건이 시작된 4월21일에서 개최했다. 하지만 45주년을 맞은 지난해에도 정부의 공식 사과를 기다리며 연기한 끝에 11월21일에야 기념식을 했다.
사북사건은 비상계엄 시기였던 1980년 4월21일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동원탄좌 노조사무실에서 광부 동향을 사찰하던 사복 경찰들이 이에 항의하는 광부들을 향해 지프차를 돌진시켜 치명상을 입히고 달아나면서 대규모 항쟁으로 폭발한 사건이다.
이 탓에 기념식은 해마다 사건이 시작된 4월21일에 열었다. 하지만 45주년을 맞은 지난해에도 정부의 공식 사과를 기다리며 연기한 끝에 11월21일에야 기념식을 했다.
기념식은 연기됐지만 사북사건 46주년을 맞아 국가폭력에 대한 공식 사과를 촉구하는 움직임은 정선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22일 오후 2시에는 고한시네마에서 정암사 주최 강원도민 초청 상영회가 한차례 더 열린다. 이 자리에는 강원지사 후보들을 초청해 사북 문제 해결과 국가폭력에 대한 입장을 들을 예정이다. 23일에는 서울 민주화운동기념관에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주최로 영화 ‘1980사북’ 상영회가 개최된다. 이어 24일에는 안산 롯데시네마 센트럴락에서 안산시민 초청상영회가 준비돼 있다.
25일 오전 10시30분에는 정선 정암사에서 사북사건에 대한 국가 사과를 염원하는 ‘기부요가’가 진행된다. 이어 오후에는 전교조 강원지부 소속 교사 40명이 사북을 방문해 고한시네마에서 ‘1980사북’을 관람한 뒤 사북사건과 역사 교육을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같은 날 전남 화순에서 열리는 화순탄광영화제에서도 영화 ‘1980사북’이 상영된다. 28일에는 경남 진주 롯데시네마 엠비씨네에서 전국국공립대학교교수노조 경상국립대학교지회, 한국비정규교수노조 경상국립대분회 소속 교수들이 참여하는 공동체 상영회가 열린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사북사건 피해자 및 유가족들이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권고가 수차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조속한 공식 사과를 요구했고, 지난 19일에는 강원도 정선군 고한시네마에서 영화 ‘1980사북’ 강원도민 초청 상영회가 열렸다.

영화 ‘1980사북’은 해외에서도 의미있는 반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독일과 미국에서 공동체 상영회가 열린데 이어 지난 13일에는 프랑스 파리시테 대학교에서 한국학과 김은실 교수 주최로 상영회가 열려 현재 학생과 교수진이 영화를 관람했다.
황인욱 정선지역사회연구소장은 “사북에서 벌어진 국가폭력의 양상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았으니 대통령께서 영화 ‘1980사북’을 사북사건 관련자들과 함께 한번 관람해 주시기를 바란다. 지연된 정의는 갈수록 힘이 떨어지는 만큼 더 늦기 전에, 이른 시일 안에 사북사건에 대한 국가사과가 이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 기사원문 출처 : www.hani.co.kr/arti/area/gangwon/1255210.html
